(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국세청이 이달 초 롯데건설에 대한 심층(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에는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인 롯데미도파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특히, 이번 롯데미도파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최근 국세청과 검찰 등 사정당국이 비리 의혹이 있는 기업에 대해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국세청의 잇따른 세무조사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25일 서울국세청 조사2국 요원들을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 소재한 롯데미도파 사업장에 투입, 오는 11월 초까지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등 올초부터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실제로 국세청은 지난 1월 롯데카드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4월에는 롯데그룹 IT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 롯데상사와 신격호 회장 등 오너일가 주식변동조사(6월), 롯데건설(10월), 롯데미도파 등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기업 중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등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자녀들이 대주주로 있는 롯데상사는 신 회장이 지난 2008년 자신이 소유한 개인 땅을 롯데상사에 매각(504억8700여만원)해 챙긴 양도차익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국세청 내 '특명조사국'으로 유명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진행하고 있는 롯데건설은 재건축 관련 비리와 함께 탈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롯데미도파는 신격호 회장의 편법증여로 인해 논란이 된 곳이다.
지난 2007년말 당시 신 회장은 자녀들이 대주주로 있는 롯데미도파에 1716억원, 롯데알미늄 50억원, 롯데브랑제리 133억원, 롯데후레쉬델리카 43억원 등 무려 2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무상증여했음에도 증여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일부 계열사들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롯데미도파에 대한 세무조사 또한 그 연장선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관련업계는 "신세계푸드와 제일기획, GS리테일 등이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 종료 또는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롯데미도파에 대한 세무조사는 관련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관련업계는 "이현동 국세청장이 최근 대기업 대주주의 성실 납세를 강력히 촉구한 상황과 대기업에 대한 검찰의 움직임을 보면, 이번 롯데미도파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강도 높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롯데미도파 측은 "지난 2004년 이후 실시되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라며 "특별한 사안이 있어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검찰은 한화와 태광그룹, C&그룹 등을 대상으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전면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은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에 이어 GS 리테일과 롯데미도파 등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세무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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