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는 당초 계획에 포함돼 있었던 환영연설 내용 이외에도 즉석에서 토해낸 문구를 통해 적극적인 중재자로서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이날 환영연설문을 다 읽어 내려간 후 말미에 주요 의제에 대한 합의를 당부를 한다는 말로 운을 뗀 후 "여러분들의 손에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의 역할이 달렸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세계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G20 재무회의·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자들에게 농담을 섞어 가면서 "제가 합의를 못 이루면 아마 버스나 기차나 비행기를 가동안할지도 모르겠다. 여러분 참고하시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는 경직된 회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이 대통령 특유의 제스쳐라는 관측과 함께 환율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선진국과 신흥국, 개발도상국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자칫 이렇다할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좌초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씻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중요한 결정을 못하고 다음으로 미루면 세계경제가 상당한 위기를 맛보고 세계 모든 정상회의 국가와 언론들이 이 회의에서 이렇게 만나서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하면 불안해지고 세계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폐를 끼치는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합의의 필요성을 거듭 거듭 주문했다.
당초 우리 정부는 환율문제 등이 첨예화될 경우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우리측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이슈 등이 묻힐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우리측의 복안에도 불구하고 환율문제에 이슈를 피해갈 수 없다고 보고 이를 국제통화기금(IMF) 개혁과 연결지으면서 적극적인 중재자로서 역할하겠다는 방침으로 바꾸었다.
이 대통령이 이번 경주회의에서 주요 이슈에서 각국이 조금씩 양보하자는 부분에서 세계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와 환율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우리측의 복안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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