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美 은행주 투자매력 없다"

2010-10-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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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중단 사태 장기화될 것"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CNBC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상품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은행주의 투자 전망을 비관했다. 미국 은행들이 최근 불거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태를 해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은행주는 전혀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20일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와 가진 회견에서 "요즘 은행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보통 커다란 거품이 터지면 주가가 회복되는 데는 수년이 걸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의 대차대조표는 '쓰레기(rotten stuff)]로 가득 차 있다"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물론 그 누구도 BoA의 장부가치를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또 "은행들이 거대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면 향후 4~5년 뒤에나 은행주가 거래 가능한 가격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로저스는 전날 뉴욕연방은행 등 8개 채권자들이 BoA에 47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채권 환매를 요구한 것은 결코 BoA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기지를 취급하는 모든 은행들은 대가를 치러야 하며 그에 따른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로저스는 중국이 전날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것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인상 조치는 미국을 비롯해 물가상승 우려가 있는 국가라면 어디에나 유용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특히 "(인플레를 우려해) 최근 다시 미 국채에 대해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주석과 설탕, 코코아 등의 상품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며 외환 중에는 스위스프랑과 캐나다·호주달러가 투자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 미 금융권이 부실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바탕으로 주택 압류를 강행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자 BoAㆍJP모건체이스ㆍ웰스파고ㆍGMAC 등 대형 금융업체들은 잇따라 주택 압류 절차 중단에 나섰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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