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산업의 후공정부문인 반도체 조립 및 검사를 전문으로 하는 패키징 업체다. 자회사 하나실리콘을 통해 실리콘 잉곳 사업에도 진출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메모리 출하량 증가로 3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3분기에 매출액 800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최고치다. 매출액은 지난분기보다 16%, 영업이익은 22% 늘어났다.
김형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 업체(삼성전자, 하이닉스)들의 디램(DRAM) 및 낸드(NAND)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증가하고 있어 후공정 패키징 물량이 아웃소싱으로 확대된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홍정모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업황 둔화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외주 비중 확대 추세와 제품배합(Product Mix) 개선 지속으로 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목표주가 1만28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자회사의 양호한 실적과 신규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대표적 자회사인 하나실리콘이 지난 2분기에 흑자 전환했다.하나실리콘은 실리콘 잉곳과 실리콘 음극(Cathode)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다.
하나마이크론은 신규 사업으로 매년 30%씩 성장하는 무선인식(RFID) 시장에도 진출했다. 특히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브라질에서는 기존 방식과 다른 초단파(UHF) 방식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브라질 에서는 메모리 패키징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2012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후공정 산업은 전공정 산업과 마찬가지로 진입장벽이 높다. 자본만 있다고 진출할 수는 없다.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장치를 보유해야하고 고객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제품들이 복잡화, 경박단소화 및 고집적화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종합 반도체 업체들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집적화 제품들은 자체적으로 후공정 패키징하지만, 나머지 제품들은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나마이크론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0억원(행사가액 5200원, 192만3075주)을 지난해 11월 19일에 발행했다. 50%는 대주주가 나머지는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부담스러우나 4분기 실적호조로 물량 부담은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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