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배우 에마 톰슨(51)이 '평화와 정의의 도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인신매매를 고발하는 전시회를 갖는다.
17일 국제방송인 라디오 네덜란드 월드와이드(RNW)에 따르면 톰슨은 몰도바에서 인신매매범의 손에 의해 서유럽으로 건너와 끔찍한 매춘부 생활을 한 엘레나라는 소녀의 자전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여정(Journey)'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지난 14일 개막했다.
이 전시회는 인신매매 피해 여성이 어떻게 범죄인의 '마수'에 걸려들어 하루에 40~50명의 남성을 상대하는 매춘부로 전락하는지 그 과정을 7개 컨테이너를 이용해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전시물은 실제 성행위가 벌어지는 것처럼 침대가 자동으로 들썩이고 욕망을 내뱉는 남성의 신음은 물론이고 오물 냄새와 땀 냄새가 범벅된 컨테이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러브 액추얼리' 등에 출연해 세계적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톰슨은 인권운동가로도 활약 중이다.
톰슨은 "인신매매는 여성의 인권을 말살하는 범죄며 고문이지만 사람들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전시회가 인신매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오는 24일까지 헤이그에서 계속된 뒤 뉴욕 워싱턴스퀘어파크로 자리를 옮겨 내달 중순까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