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언론사들이 직원들의 선거관련 집회 참여를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예정된 풍자 뉴스쇼 진행자 존 스튜어트와 스티븐 콜버트가 오는 30일 개최할 예정인 정치 집회에 직원들의 참가를 금지했다.
NPR 홍보부는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서 "NPR이 취재하는 이슈와 관련된 대중집회나 행진에 직원들이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NPR은 이 행사를 취재하는 인력만은 행사에 동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언론사들은 직원의 선거집회 참여가능 여부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중립성에 관한 사규를 엄격하게 설명한 곳도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보도국 간부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직원들이 선거관련 행사에 참석(attend)할수는 있지만, 참여(participate)할 수는 없다는 지침을 제시했다.
포스트는 "글렌 벡, 존 스튜어트, 스티븐 콜버트가 개입된 행사는 정치적 성향을 띠고 있는 만큼, 보도국 직원은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이는 포스트 직원이 스스로 특정 이슈를 지지하거나 반대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라며 "따라서 티셔츠나, 배지, 행진, 구호 제창 등도 안된다"고 부연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스튜어트와 콜버트의 집회가 풍자적 요소를 갖췄지만 정치 집회인 만큼 윤리 강령에 따라 직원의 참여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이 신문의 에디터인 필립 B. 코르벳이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