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유명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가 계약직 직원들의 파업으로 사흘째 관람객을 받지 못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현지 뉴스통신 ANA-MPA에 따르면 아크로폴리스에서 일하는 문화부 소속 계약직 직원 100여 명이 재계약과 최대 22개월치 밀린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사흘째 파업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근로계약이 끝나는 오는 31일 해고될 상황에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3~14일 아크로폴리스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정문을 자물쇠로 잠근 뒤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에 법원의 해산 명령을 얻은 경찰이 전날 오후 바리케이드를 톱으로 자르고 최루탄을 뿌리며 진압 작전을 펼쳤다.
진압 경찰은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들에게 최루가스를 뿌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해산한 뒤 점거농성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아크로폴리스 정문을 지켰다.
그러나 계약직 직원 수십 여명이 이날 새벽 정문 입구 앞에 다시 모여 시위를 벌임에 따라 아크로폴리스를 관람하러 온 관광객들은 또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그리스의 주수입원이 관광업인데다 아크로폴리스는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이번 파업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막대한 재정 적자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등으로부터 1천100억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그리스는 재정 적자 축소를 위한 강도 높은 긴축 조치들을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그리스 노동계의 파업과 시위는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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