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과학수사장비 국산화...예산절감 기대

2010-10-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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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경찰청이 잇따라 증거물 촬영장치, 지문채취 시약 등 과학수사장비를 개발·보급하면서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장비들의 국산화로 국가예산이 크게 절감될 전망이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주관하는 ‘2010년 국민·공무원 중앙우수제안’ 심사 결과 ‘증거물 사진촬영장치 국산화 개발·보급’ 등 2건이 과학기술분야 우수제안으로 채택됐다.

서울 마포경찰서 신경택 경사가 제안한 ‘증거물 사진촬영장치 국산화 개발·보급’이 동상에 채택돼 대통령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또 경남지청 과학수사계 임승 검시관이 제안한 ‘잠재지문 혈흔지문현출용 산화철 페이스트제형 개발’이 장려상에 채택돼 국무총리 표창이 수여된다.

‘증거물 사진촬영 장치’는 범죄현장에서 증거물로 수집되는 잠재지문, 족흔적 등에 대한 정밀 사진촬영 장치이며 그간 4000만원 이상의 외국장비를 수입해 사용했다.

고가의 외국장비는 사용자가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거리 및 초점·조명·각도 등을 조정하는 등의 불편함과 암실이 설치되지 않아 미세하고 불선명한 증거물 문형 촬영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신 경사가 제안한 국내제품은 사용자의 편리성을 고려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고 미세한 흔전까지 촬영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대당 800만원대로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에 보급되는 등 과학수사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지문을 채취하는 경우 사용되는 시약인 ‘잠재지문 혈흔지문현출용 산화철 페이스트제형’은 기존의 수입제품과 달리 대상물체의 형태나 색상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지난 6월 경남 함안에서 발생한 외국인 노동자 실종사건에서 수입제품과 이 제품을 동시에 적용한 결과 수입제품으로는 혈흔지문 채취에 실패했으나 임 검시관이 개발한 이 제품으로 채취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첨단 과학수사 장비 개바로가 외국장비의 국산화로 국가 예산절감과 동시에 경찰 과학수사 역량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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