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전문]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제25차 라디오 연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인사 올립니다.
오늘은 최근 언론보도에서 접한 가슴 아픈 사연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며칠 전 한 50대 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는데요.
열두 살 난 장애인 아들이 부양능력이 있는 보호자가 없으면 정부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런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막노동 일을 하며 장애인 아들을 혼자 키우던 이 분은 최근 일감이 없어 생계가 막막했다고 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도 어려운 분들을 돕기 위한 사회 안전망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사실상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자식 등 부양의무자의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 된다고 해서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안상수와 한나라당은 내년도 복지 예산을 대폭 늘려 이처럼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자 합니다만, 여러 여건상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앞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의 삶의 현장을 꼼꼼히 챙겨서 정부의 도움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복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요즘 중소기업들이 참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잘 돌아가야만 서민경제도 더 빨리 안정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저는 대기업,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왔습니다.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서 실질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 점검했고, 기업 관계자들과 정책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간담회도 연이어 두 차례나 열었습니다.
이렇게 점검된 내용을 가지고, 당내는 물론 정부와 끊임없이 논의하면서 정책을 고민해왔습니다.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좀 더 정교하게 반영해서 대·중소기업 상생과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저 안상수가 앞장서겠습니다.
옛말에 “위의 것을 덜어 아래에다 보태는 것이 참된 이익” 이라고 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박하게 하고 주변을 후하게 하면 그것이 자신에게 더 큰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가슴에 새겨야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많은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대기업이 더욱 노력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가 꼭 한 달 남았습니다.
이번 G20정상회의는 우리의 외교지평을 더욱 넓히고, 대한민국의 국력을 세계만방에 과시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우리나라가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국민 모두 마음을 모아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합니다.
정부는 회의진행, 경호, 안전, 치안에 이르기까지 한 치의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주기 바랍니다.
정치권도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야당에게 당분간 정쟁을 상호 중단할 것을 제안합니다.
서울 G20정상회의가 가장 완벽한 행사였다는 평가와 함께, 성공 개최의 모범이 되도록 저 안상수와 한나라당이 꼼꼼히 챙기고, 지원할 것은 지원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올 여름 이후 배추 값 무값을 비롯해 채소 가격이 치솟아 걱정이 크셨을 줄로 압니다.
다행히 중국산 배추 수입, 조기 출하 유도, 매점매석 단속 등 정부가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해 안정세로 돌아섰습니다만, 이것은 한나라당과 정부가 민생의 문제를 다시 점검하는 반성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켜서 서민경제의 주름이 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얼마 남지 않은 김장철까지 채소 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강구하겠습니다.
아울러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착수하겠습니다.
앞으로 가격 폭등은 물론 폭락 사태까지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요 공급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일교차가 큰 날씨 탓에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합니다.
모쪼록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시기, 어려운 여건 때문에 더욱 힘든, 주변의 고개 숙인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더불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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