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비강남권아파트 낙찰가총액이 6개월 만에 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비강남권아파트 낙찰가총액은 608억2896만원으로 지난 8월(477억2755만원) 보다 27.45% 늘었다. 이는 지난 3월의 648억5040만원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금액이다.
비강남권아파트 낙찰가총액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600억원을 웃돌았지만 4월 들어 집값 하락폭이 거세지자 낙찰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162건→119건)하면서 낙찰가총액도 30%가량 줄어든 454억4350만원까지 낮아졌다. 이후 5월부터 8월까지 낙찰가 총액은 1~7%대(450억~490억원대)의 변동폭을 보이다 대책발표 이후 전셋값 상승으로 9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비강남권아파트 낙찰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수도권 전세난이 심해지자 경매를 통해 전셋값 정도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비강남권아파트 총물건수는 379건으로 지난 8월(437건)보다 15% 줄어든 반면 낙찰건수는 127건에서 151건으로 20%가량 증가했다.
특히 비강남권 감정가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 낙찰가총액은 91억9753만원으로 8월(51억6787만원)에 비해 77.98%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비강남권 3억원 초과아파트 낙찰가총액 증가폭인 21.32%(425억5976억원→516억3144만원)보다 3.5배 이상 높은 수치다.
비강남권은 낙찰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비강남권아파트 낙찰률은 8월보다 10%p 이상 증가한 39.84%로 경매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해 7~9월(37~40%) 수준까지 올라섰다.
반면 강남권아파트의 경우 총물건과 낙찰물건수가 각각 15%씩 감소하면서 낙찰가총액은 440억3106만원에서 362억3708만원으로 17.70% 감소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최근 서울에서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이 단독입찰로 낙찰되는 사례가 2~3달 전에 비해 10% 가량 늘었다"며 "이는 전셋값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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