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KBS 이사회가 6일 수신료 인상안 도출에 다시 실패했다.
KBS 이사회는 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수신료 인상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여야 이사 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이사회를 종결했다.
특히 야당 측 이사(4명)들은 '수신료 3천500원 인상에 광고비중 현행유지안'을 최종안으로 재차 제시하는 한편 더이상의 논의는 무의미하다며 협상종결을 선언했다.
이에 여당 측 이사(7명)들은 '수신료 4천600원에 광고비중 19.7%안'을 기준으로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13일 다시 임시이사회를 열고 수신료 인상안을 재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야당 측 이사들은 "그간 해온 수신료 인상 논의는 더이상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상태라 오늘로 협상 종결을 선언했다"며 "다만 혹시라도 여당 측이 그사이 특단의 조치를 낸다면 13일 이사회에서 만날 수는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야당 측이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부분은 광고로,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야당 측 진홍순 이사는 "KBS의 광고 축소가 종편채널 종자돈이라는 정치사회적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광고비중에 손을 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광고는 인위적으로 손을 대지 않아도 광고 시장 축소와 미디어 시장 다변화로 그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광고에는 손을 대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수신료 인상안은 이사회의 다수 측인 여당 측 이사들의 일방처리로도 의결될 수 있지만 여당 측은 합의정신을 내세우며 그간 야당 측과의 합의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야당 측 이사들이 이날로 협상 종결을 선언하면서 13일 이후에는 여당 측 이사들의 단독 처리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여당 측의 황근 이사는 "우리는 그간 융통성을 갖고 협상에 응했는데 야당 측이 오늘로 협상 종결을 선언해버려 당황스럽다"며 "오늘 이후 우리의 입장은 이제부터 논의를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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