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제 잘못으로 빚어진 일인 만큼 징계와 비난도 모두 감수해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나마 팬들에게 사죄하고 팀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프로야구 삼성-두산의 플레이오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두산의 4년차 불펜 투수 이용찬(21)은 6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속죄투'를 다짐했다.
지난해 구원왕과 신인왕을 휩쓸었던 이용찬은 올해에도 정규리그 막판까지 25세이브로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했지만 지난달 8일 음주 운전 사고를 내면서 추락했다.
잔여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500만원, 사회봉사 200시간 등 중징계를 받았은 이용찬은 2군으로 내려갔고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명단에서 빠졌다가 최근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이날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이용찬은 "저 때문에 팀 이미지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다. 팬뿐만 아니라 구단에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연습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안타를 맞지 않고 볼넷 한 개만 주면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금 몸 상태는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다. 어떤 역할을 주든 팀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패전 부진을 딛고 4, 5차전에서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승리의 디딤돌을 놨던 정재훈에 대해선 "힘을 보태야 하는 데 저 때문에 더 부담이 컸던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 팬들의 비난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 모두 내 잘못에서 생긴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찬은 한 달여 공백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어 곧바로 마무리로 나서는 대신 고창성, 김성배, 임태훈 등과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소방수 임무를 받은 정재훈의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귀국해 곧바로 대구구장으로 이동, 7일 열릴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 출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