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진국을 버리고 신흥국 채권·주식펀드로 몰리면서 올해 유입자본이 사상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펀드조사기관인 EPFR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신흥국 채권펀드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400억달러로 지난해 일년간 투입금의 4배를 넘어서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캐머론 브랜드 EPFR 글로벌마켓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수익률이 높은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올해 신흥국의 채권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가 일고 있다"며 "수익을 보려면 (신흥국의) 정치적인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유례없는 초저금리 정책으로 9월까지 5000억달러의 자금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빠져 나왔다.
같은기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주식시장에서 빠져 나온 800억달러 자금 중 500억달러는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마이클 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글로벌주식전략가는 "선진국 시장과 최근 빠른 반등세를 보이는 신흥국 시장간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신흥시장의 리스크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과거 신흥국이 재정적자로 골머리를 앓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조나단 자이옹 멜론캐피탈 글로벌자산재분배팀장은 "기관투자자들이 기존의 선진국 증시를 떠나 신흥국의 채권, 주식, 원자재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연평균 8%대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흥국으로의 지나친 자금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번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신흥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단기적인 교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매입포지션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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