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내년에 배럴당 평균 85 달러를 기록, 2008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애널리스트 23명의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미국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2010년 연 평균 가격이 85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고 전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치고 올랐던 2008년 99.75 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의 평균 가격은 77.7 달러에 그쳤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국제 유가 평균치가 배럴당 100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중국ㆍ인도ㆍ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수요 급증을 유가 급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같은 유가 상승세가 이제 막 회복 단계에 들어선 선진국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도 최근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이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원유 수요를 늘리며 가격을 밀어올리는 판에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에 전 세계의 하루 평균 원유 수요가 올해에 비해 130만배럴(1.5%) 늘어난 879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EA는 특히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하루 평균 원유 수요가 4250만배럴로 올해보다 150만배럴(3.7%)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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