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학 신입생이 인터넷에 유출된 자신의 동성애 동영상을 보고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 무분별한 인터넷 문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이 사건과 관련해 타인을 괴롭힐 수 있는 도구로서의 인터넷의 잠재력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번성하는 시대에 과연 젊은이들이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캠퍼스 안으로 한정되던 타인에 대한 잔인한 험담이나 개인적인 복수심에 기반한 행동들이 이제는 인터넷상의 사진.동영상을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가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점차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성애 옹호론자들도 발끈하고 있다.
자살한 럿거스 대학 1학년생인 타일러 클레멘티(18)가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편향된 시각에 문제를 제기했다.
AP통신은 2003년 이후 사이버 폭력의 피해를 입은 10대 최소 12명이 자살했다고 자체 집계했다. 자살 동기를 더 정확히 찾아보면 유사 사건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법조계 일각에선 특정 개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비일비재하며 이 같은 학대가 자살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클레멘티는 자신의 동성애 장면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룸메이트의 악의적인 장난 때문에 2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뉴저지주 미들섹스 카운티 검찰은 클레멘티의 룸메이트인 대런 래비(18)와 몰리 웨이(18)를 사생활 침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룸메이트인 클레멘트가 한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모습을 웹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으며 이 파일은 트위터를 타고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유포됐다.
럿거스 대학 당국도 2명의 문제 학생이 현재 경찰에 체포돼 있으며 사생활 침해 혐의로 기소됐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