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케이씨씨(KCC)ㆍ현대중공업그룹 합자사인 케이에이엠(KAM)이 설립 3년 만에 자본잠식에 빠진 후 내부거래 확대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KAM이 투자를 일으키는 단계인 만큼 자본잠식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양전지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KAM은 3~4분기에 걸쳐 260억6900만원 규모 상품ㆍ용역을 KCC에 매도하는 안을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의결했다.
KAM 설립 이래 공정위에 신고한 첫 내부거래다.
이번 내부거래 규모는 상반기 KAM 전체 매출 26억6500만원보다 10배 이상(977.84%) 많은 규모다.
KCC와 현대중공업은 2008년 5월 자본금 2400억원 규모로 각각 51대 49 비율로 출자해 KAM을 세웠다.
KAM은 설립 이듬해인 2009년 말과 올해 상반기 각각 1억7000만원과 173억4500만원 규모 순손실을 냈다.
결손금이 늘어나면서 KAM은 전달 제출한 반기보고서 기준 7.18% 규모 자본잠식률(자본금 2400억원ㆍ자기자본 2227억6800만원)을 보였다.
자본잠식도 내부거래 신고처럼 설립 3년 만에 처음이다.
증권가는 KCC가 KAM에 대한 출자나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서는 수조원에 달하는 추가 재원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라며 "경쟁사인 OCI나 웅진폴리실리콘, SK케미칼, 삼성정밀화학, 한화케미칼 역시 앞다퉈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AM은 KCC그룹 계열사 가운데 화학업체 KCC와 종합건설사 KCC건설을 중심으로 내부거래를 늘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상반기에도 KAM은 공정위 신고 기준에 해당하지는 않았지만 KCC에 자사 상품을 매도했고 KCC건설에는 공장 신축을 맡겼다.
KCC그룹 관계자는 "KAM에 대한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내년부터는 본격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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