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무부 주최 세미나에서 베트남전을 평가하면서 "베트남에서의 잘못된 것 대부분은 우리 스스로가 한 것"이며 "최소한 우리 스스로를 분열시키는 것과는 밀접히 연결되지 않는 다른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베트남전을 치르고 있던 시절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으로 베트남전 정책 수립에 깊이 간여했던 그는 북베트남 지도자들의 집요함을 간과했던 것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동남아시아 개입 역사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그는 “결과적으로 미국은 타협을 원했고 하노이(북베트남)는 승리를 원했다"고 요약했다.
키신저는 "내가 볼 때 베트남전의 비극은 이견이 있었다는 것이 아니며 (분쟁의) 복잡성 때문에 이견은 불가피했던 것"이라고 말하고 비극은 "미국인들 상호간의 신뢰가 그 과정에서 파괴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키신저는 당시 북베트남의 평화협상 상대였던 레둑토에 대해 "외과용 메스를 든 의사처럼 아주 능숙하게 우리를 다뤘다"면서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내 얼굴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 보일 것"이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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