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고위전략대화 베이징서 열려

2010-09-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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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국과 중국이 양측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29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제3차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를 열었다.
 
지난 2008년 12월 베이징과 지난 4월 서울에 이어 세번째로 열린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그간의 한·중 관계를 평가하고 북핵 6자회담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진솔하게 논의했다.

베이징 소재 중국 외교청사에서 열린 이번 전략대화에는 우리 측에서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과 장원삼 동북아국장, 김홍균 평화외교기획단장이, 중국측에서 왕광야(王光亞)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후정웨(胡正躍)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 우장하오(吳江浩) 외교부 아주사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측은 전략대화 종료후 "양측이 경제·통상 및 문화·인적 교류 분야에서의 비약적인 발전을 평가하면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가는 게 양국 뿐만아니라 한반도 등 지역 정세의 안정과 번영에도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측이 최근 한반도 정세와 북한 핵문제, 6자회담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평화와 안정 추구라는 공동의 전략 목표아래 소통과 대화를 통해 적극 협력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중 양국은 또한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이를 계기로 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성과를 높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가기로 했다.

이번 전략대화는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발생이후 이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의장성명 채택, 미국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진입여부가 초점이 됐던 한·미 서해 합동훈련 등으로 신경전을 벌인 한중 양국이 다시 고위급 대화채널을 가동한 것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전략대화를 계기로 한중 간에 '포스트 천안함'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중국측은 천안함 사태 이후 조성됐던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려면 적극적인 천안함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북핵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해에서의 잦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북한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하면서 미 항모의 서해 진입 불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측은 천안함 사태로 야기된 안보불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경제와 민간교류를 중심으로 한 협력방안에 치중해왔던 한중 양국이 이번 전략대화를 계기로 정치.외교.안보 문제의 논의 비중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측은 이번 전략대화에서 국군포로와 탈북자 문제를 거론하고 중국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한을 의식해 탈북자 문제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중 전략대화 종료후 우리측 대표단은 오후에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과 류제이(劉結一)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예방하고서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shu@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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