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빅3’(정세균·정동영·손학규 후보)를 비롯한 각 후보 간 신경전은 거세지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오히려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이번 전대가 결국 ‘집안잔치’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의 전대 효과가 약화된 데는 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3개월가량 늦춰지면서 전대 ‘룰’ 협상에 오랜 시간을 소요하는 등 기본적인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추석 연휴를 제외한 기간 내에 시·도당위원장 선거가 몰리면서 서울과 인천의 시당 대의원대회가 단 하루 만에 치러지는 등 무리한 일정 탓에 지역별 전대 분위기 띄우기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체 8명의 후보 가운데 손학규, 최재성, 이인영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모두 호남 출신이란 점도 전국적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아울러 당 일각에선 “‘컷오프(예비경선)’에서 너무 많은 후보를 걸러낸 탓에 결국 본선에서 1명만 탈락하게 된 게 흥행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전체 8명의 후보 가운데 여성 몫 최고위원엔 조배숙 의원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7명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6개 자리를 놓고 불필요(?)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29~30일 열리는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내달 4일부터 실시되는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도 이번 민주당 전대를 ‘볼 것 없는’ 전대로 만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각 후보자들에겐 앞으로 TV토론과 전대 당일 마지막 유세 연설의 기회가 남아 있지만, 전대 전반을 관통하는 뚜렷한 이슈가 없어 이들이 제시한 메시지나 비전도 국민에게 별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빅3’ 등의 각 후보 진영은 전대 일자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저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와 그에 대한 보복성 비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어서 더욱 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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