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접어들면서 지병을 앓는 노인들이 숨지는 사례가 늘고 있어 노인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망된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5분께 광주 북구 북동 한 주택에서 정모(74)씨가 아내와 함께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던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
정씨는 심장병 등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오후 11시 40분께 북구 두암동 문모(78)씨 집에서는 문씨가 침대 위에 숨진 채 발견됐으며 비슷한 시각 북구 신안동에서는 전모(80.여)씨가 안방에서 잠을 자다가 숨졌다.
문씨는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지고서 파킨슨병과 고혈압 치료를 받아왔으며, 전씨는 비만과 관절염 등으로 거동이 불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선 27일 정오께 서구 양동에서는 당뇨병 등을 앓아온 홀로 사는 노인 함모(68)씨가 숨진 것을 사회복지사가 발견하기도 했다.
이처럼 환절기에는 노인들의 자연ㆍ돌연사가 잦아져 주변에서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명권 서구 보건소장은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몸이 약한 사람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는데 부담이 간다"며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이 있는 노인들은 특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소장은 또 "노인 스스로 몸 상태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자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등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홀로 사는 노인의 경우 이상신호가 오면 응급의료 정보센터나 주변 사람에게 신속히 연락할 수 있도록 연락처를 외워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