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은 1997~2000년 중국 지안시(集安市) 소재 고구려 시대 벽화고분들인 삼실총과 장천1호분의 벽화 도굴 배후로 자신을 지목한 28일자 MBC PD수첩 방송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며 PD수첩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29일 밝혔다.
김 회장은 PD수첩의 '사라진 고구려벽화' 방송과 관련,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다보성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PD수첩이 "그(고분벽화) 도굴을 (내가) 사주한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면서 이번 방송은 "불분명한 짜깁기 보도였고 나아가 나 개인에 대한 흠집내기 보도"라며 소송 제기 방침을 공개했다.
그는 벽화 도굴 사건 직후 "고구려벽화가 중국에서 나왔다고 해서 확보하려 한 사실은 있으며 그 얼마 후 중국 단둥에 상주하던 김○○이 벽화를 사겠느냐고 연락해온 적이 있지만 도굴 사건이 국내 언론에 보도된 뒤 그 물건을 중국 공안이 모두 압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것이 내가 보지도 못한 고구려벽화 얘기의 전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정말로 고구려벽화가 있다면 나는 지금도 우리가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고구려벽화가 국내에 있다면 내게 좀 알려달라. 내가 사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방송에서 자신과 고미술협회를 비난한 인물들은 "가짜를 많이 팔아 나와는 척이진 사람들"이거나 최근 논란이 된 강진청자박물관 고가 청자 구입에 관여한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PD수첩은 고분벽화 도굴에 김 회장이 관여했다면서 이를 고리로 고미술협회의 고미술품 감정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방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