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즐기는 '제12회 이천쌀문화축제'

2010-09-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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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쌀문화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600m짜리 무지개가래떡을 만들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가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뭘까. 바로 붉은 단풍과 황금빛 들녘일거다. 특히 통통하게 살이 오른 벼의 낱알을 보면 자연스레 김이 모락모락나는 하얀 쌀밥이 떠오른다. 역시 군침이 도는 걸 보니 '천고마비'의 계절이 맞나보다.

오는 10월 21~24일 경기도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열리는 '제12회 이천쌀문화축제'는 그야말로 가을의 절정에 우리 전통농촌문화를 체험하고 구수한 고향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다.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 문화관광축제'에 꼽힐만큼 풍성한 먹거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매년 5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한 이천쌀문화축제는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 '풍성'

이천쌀문화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는 거다.

그중에서도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인 '600m 짜리 무지개가래떡 만들기'는 단연 인기가 높다.

기계에서 가래떡이 길게 나오면 관람객들은 바로 앞에 길게 늘어놓은 탁자 위로 떡이 끊어지지 않게 지그재그로 꼬아야 한다.

이천쌀 3가마가 드는 가래떡 뽑기는 관람객들이 하나가 되서 떡을 뽑고 또 함께 나눠먹는다는 점에서 협동의 의미도 되새겨볼 수 있다.

가마솥에 2000명 분의 쌀밥을 짓는 '가마솥 이천명이천원'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대형 가마솥을 준비해 장작불을 때는 등 전통방식으로 밥을 짓는다. 

이 행사에서는 대형 가마솥 뚜껑이 너무 무거워 장정 4명이 지렛대를 이용해 뚜껑을 열고, 삽으로 밥을 섞는 진기한 풍경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2000원짜리 식권이면 이천쌀밥에 배추김치를 넣고 비벼먹는 가마솥밥을 먹을 수 있다. 마지막 누룽지까지 가마솥밥의 맛은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축제 입구에서 받은 응모권에 7개 이상의 방문 기념 스탬프를 찍고 문화마당에 설치된 응모함에 넣으면,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쌀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말 탄 호위 무사와 짚으로 만든 전통 쌀가마, 우마차와 농민 등 약 300여 명이 뒤따르는 '임금님 진상행렬' 개막식도 눈길을 끈다.
 
이천 남부지역에서 풍년을 기원하던 전통놀이 '거북놀이'가 재현되고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농경문화 놀이체험, 전통 방식의 풍년 기원제와 굿놀이, 비보이 힙합댄스, 가족 인형극, 마임퍼포먼스 등의 공연도 열린다.

◆이색 콘테스트 '경합'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주부들이 '이천쌀밥명인전'대회에 참여해 쌀밥을 짓고 있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는 쌀 요리 콘테스트.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온 다문화가정은 이천쌀을 사용해 각 나라의 전통음식을 만든다. 관람객들은 음식을 직접 맛 보고 아시아의 식문화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4명의 주부가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가마솥에 장작불을 때 밥을 짓는 '이천쌀밥명인전' 대회도 열린다.

이천시 14개 읍·면·동에서 최고로 쌀밥을 잘 짓는 명인을 뽑는 대회로 '쌀밥의 달인'들이 매일 4번씩
경쟁한다.

마지막날 최고의 명인으로 선발된 우승자는 '명인패'를 받고 명인의 밥상을 맛볼 수 있는 시식회가 열려 관람객들의 미각을 자극할 예정이다.

주부들의 불꽃튀는 한판 승부 '이천쌀밥명인전'은 보는 이들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천쌀문화축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농경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축제에서 피어나는 웃음소리와 사람냄새, 구수한 고향의 맛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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