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쌀문화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600m짜리 무지개가래떡을 만들고 있다. |
오는 10월 21~24일 경기도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열리는 '제12회 이천쌀문화축제'는 그야말로 가을의 절정에 우리 전통농촌문화를 체험하고 구수한 고향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다.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 문화관광축제'에 꼽힐만큼 풍성한 먹거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매년 5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한 이천쌀문화축제는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 '풍성'
이천쌀문화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는 거다.
그중에서도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인 '600m 짜리 무지개가래떡 만들기'는 단연 인기가 높다.
이천쌀 3가마가 드는 가래떡 뽑기는 관람객들이 하나가 되서 떡을 뽑고 또 함께 나눠먹는다는 점에서 협동의 의미도 되새겨볼 수 있다.
가마솥에 2000명 분의 쌀밥을 짓는 '가마솥 이천명이천원'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대형 가마솥을 준비해 장작불을 때는 등 전통방식으로 밥을 짓는다.
이 행사에서는 대형 가마솥 뚜껑이 너무 무거워 장정 4명이 지렛대를 이용해 뚜껑을 열고, 삽으로 밥을 섞는 진기한 풍경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2000원짜리 식권이면 이천쌀밥에 배추김치를 넣고 비벼먹는 가마솥밥을 먹을 수 있다. 마지막 누룽지까지 가마솥밥의 맛은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축제 입구에서 받은 응모권에 7개 이상의 방문 기념 스탬프를 찍고 문화마당에 설치된 응모함에 넣으면,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쌀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말 탄 호위 무사와 짚으로 만든 전통 쌀가마, 우마차와 농민 등 약 300여 명이 뒤따르는 '임금님 진상행렬' 개막식도 눈길을 끈다.
이천 남부지역에서 풍년을 기원하던 전통놀이 '거북놀이'가 재현되고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농경문화 놀이체험, 전통 방식의 풍년 기원제와 굿놀이, 비보이 힙합댄스, 가족 인형극, 마임퍼포먼스 등의 공연도 열린다.
◆이색 콘테스트 '경합'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주부들이 '이천쌀밥명인전'대회에 참여해 쌀밥을 짓고 있다. |
4명의 주부가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가마솥에 장작불을 때 밥을 짓는 '이천쌀밥명인전' 대회도 열린다.
이천시 14개 읍·면·동에서 최고로 쌀밥을 잘 짓는 명인을 뽑는 대회로 '쌀밥의 달인'들이 매일 4번씩
경쟁한다.
마지막날 최고의 명인으로 선발된 우승자는 '명인패'를 받고 명인의 밥상을 맛볼 수 있는 시식회가 열려 관람객들의 미각을 자극할 예정이다.
주부들의 불꽃튀는 한판 승부 '이천쌀밥명인전'은 보는 이들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천쌀문화축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농경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축제에서 피어나는 웃음소리와 사람냄새, 구수한 고향의 맛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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