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시험 작년 수준으로 출제한다

2010-09-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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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일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리영역, 특히 수리 가형이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모의평가는 11월 본 수능의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본 수능에서도 수리가 어렵게 출제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수 있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어렵지 않게 난이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29일 이런 내용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수험생에게 성적표를 교부했다.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언어영역 133점, 수리 나형 145점, 외국어(영어)영역 142점으로 6월 모의평가(134점, 147점, 142점)와 지난해 수능(134점, 142점, 140점)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리 가형은 157점으로 6월 모의평가(146점)보다는 11점, 작년 수능(142점)보다는 15점이나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을 기준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반대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이에 대해 평가원 수능연구관리본부 조지민 실장은 "수리 가형 전체가 어려웠던 게 아니라 일부 문항에서 변별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본 수능에서는 절대 어렵게 출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실장은 "우리 예상보다 정답률이 낮게 나온 문항들이 있어 난이도를 조정하려고 한다"며 "지난 3월 수능 기본계획을 발표할 때 밝혔던 대로 작년 수능 수준으로 난이도를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1,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4점, 수리 나형 137점, 외국어 133점이었다.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 64점, 한국지리 68점, 한국 근현대사 68점 등이었으며, 과학탐구에서는 생물I 68점, 화학I 70점, 지구과학I 69점, 물리I 70점으로 나타났다.

탐구영역 및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에서는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사회탐구 6점(법과사회 76점, 경제지리 70점), 과학탐구 10점(생물II 83점, 생물Iㆍ지구과학I 73점), 직업탐구 19점(농업기초기술 96점, 프로그래밍 77점), 제2외국어ㆍ한문 22점(아랍어 86점, 독일어ㆍ프랑스어ㆍ스페인어 64점)까지 벌어져 과목 선택에 따른 유ㆍ불리 문제가 여전히 드러났다.

응시자 현황을 보면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65만1천297명으로 재학생이 56만2천877명, 졸업생이 8만8천420명이었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에서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20명으로 6월 모의(94명)와 작년 수능(68명) 때보다 많이 줄었다.

이날 발표된 성적 분석 결과에는 시험 당일 불어닥친 태풍 곤파스로 인해 하루 뒤인 3일에 시험을 본 수험생 944명의 성적은 제외됐다. 시험 당일 이미 문제지와 정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수험생도 자신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도록 별도 채점해 성적표를 제공했다고 평가원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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