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성매매업소 집결지 중 한 곳인 속칭 '청량리 588' 일대가 2014년까지 최고 54층짜리 랜드마크 빌딩을 갖춘 동북권의 주거ㆍ업무ㆍ문화ㆍ숙박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 내 촉진구역에 최고 높이 200m(54층)의 주거복합단지를 세우는 내용을 담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결정을 30일 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청량리 일대는 1994년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면서 그대로 남아있다가 2003년 청량리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청량리 구역은 당초 22개 지구로 세분화돼있었지만 이번에 4개 지구로 통합되면서 단일 사업 단위 개발이 쉬워졌다.
청량리역 근처에는 지난달 준공된 민자역사와 연결되는 54층 짜리 랜드마크타워가 세워지고, 주변에는 주거타워 5개동과 왕산로변 복합용도빌딩이 건설된다.
주거타워에는 장기전세주택 147가구를 포함해 2천36가구가 들어선다. 중산층 이하의 주거 안정을 위해 이들 가구의 55%는 국민주택 규모(85㎡) 이하로 건립된다.
청량리 로터리변에는 1만3천500㎡ 규모의 문화시설이 설치되고 총 9천958㎡ 규모의 공원 4곳과 광장 1곳도 조성된다.
청량리 민자역사와 지하철 청량리역, 버스환승센터 등은 건물 각 층으로 바로 연결되고, 답십리길까지는 '에코브릿지'를 이용해 걸어갈 수 있다.
서울시는 1천20억원을 투자해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내년 5월까지 250억원을 들여 집창촌을 관통하는 답십리길-롯데백화점간 도로의 폭을 현재 10m에서 32m로 확장한다.
2014년까지 완료되는 답십리굴다리 기하구조 개선사업에는 325억원이, 배봉로와 답십리길 연결 고가도로인 전농동 588∼배봉동간 고가도로와 답십리길 연결고가도로 건설에는 445억원이 들어간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등을 거쳐 2012년 2월 착공할 예정"이라며 "전농구역과 전농12구역, 용두구역 등 주변 개발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