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시장 금리가 하락추세를 이어가자 일부 은행들이 뒤늦게 정기예금 금리 인하에 동참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1년 만기 '큰만족실세정기예금'의 금리를 이날 종전보다 0.20%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이 예금의 금리는 연 3.85%에서 연 3.65%로 조정됐다.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도 연 3.25%에서 연 3.15%로 0.10%포인트 인하됐다.
농협 관계자는 "최근 시장 금리 인하 기조를 반영해 이달 들어 오늘 처음 정기예금 금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도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의 금리를 종전 연 3.11%에서 이날 연 3.08%로 소폭 내렸다. 최근 하락하고 있는 산금채 금리를 반영해서다.
기업은행도 지난 24일 1년만기 '실세금리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종전보다 0.10%포인트 인하했다.
산업은행은 또 현재 연 3.60%로 묶어둔 1년 만기 'KDB 프리미어 정기예금'의 금리를 조만간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프리미어 정기예금의 금리도 시장 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조만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들어 이미 한 두 차례씩 예금 금리를 내린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의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 들어 아직 예금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현재 연 3.50~3.60% 수준으로 종전보다 0.10~0.20%포인트 내려간 상태다.
그러나 채권금리가 지난 주말과 전날 급락(채권값 급등)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 인하 움직임을 자극하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추석 연휴 이후 개장한 24일과 27일 이틀간 0.11%포인트나 떨어졌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12%포인트나 급락해 연 3.82%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채권 등의 시장 금리 움직임을 바로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를 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