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대 왕조의 왕비 무덤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명나라 조비(趙妃)의 묘가 지어진 지 400여 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허난(河南)성 신샹(新鄕)시 문물국이 조비의 묘를 국경절인 다음 달 1일 개방키로 했으며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이 묘가 축조된 지 400여 년 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묘는 내벽과 외벽 등 2개의 성벽을 갖추고 있으며 건축 양식이나 조각, 축조에 사용된 건축 자재들이 정교하고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조비 묘의 부장품들은 모두 도굴됐다.
능의 형태는 전방이 장방형, 후방은 원형인 말발굽 형태의 특이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지하 묘 내부는 2개의 조비 묘실과 순장한 시녀 2명의 묘실로 구성됐다.
특이한 것은 조비 사후 12년 후에 축조된 인근 로간(路簡)왕의 무덤보다 4m가 높고 묘 내부 넓이도 40㎡가 더 넓다는 것이다.
남존여비가 엄존했던 명나라 당시 로간왕의 후궁이었던 그녀의 무덤이 로간왕의 것보다 규모가 더 크게 축조된 이유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여겨지고 있다.
로간왕은 명나라 14대 만력(萬歷)제의 친동생으로, 그가 14살의 어린 나이에 허난 일대를 관할하는 제후가 되자 그의 어머니 효의황후 이씨가 자신이 데리고 있던 시비 조씨로 하여금 로간왕의 시중을 들도록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효심이 깊었던 로간왕은 조씨가 사망하자 어머니를 기리는 심정으로 그녀를 후궁으로 책봉하고 정성을 들여 묘를 축조한 것으로 중국 고고학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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