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시에 따르면 추석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북부지역인 오정지역에는 시간당 86㎜의 폭우가 3시간 가량 퍼붓는 등 이날 하루 298㎜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형 공장인 쌍용테크노파크 지하 입주 업체 61곳을 포함해 오정구 삼정동과 내동 일대 공장 100여곳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당했다.
이들 업체는 "내동 배수펌프장의 펌프 3대가 고장나 빗물을 굴포천으로 퍼내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면서 "시가 피해에 대해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내동과 삼정동은 저지대여서 2곳에 펌프장이 있고 그동안 큰 비가 왔을때도 빗물이 잘 빠져나갔다"면서 "이번에 비가 많이 내린 것은 사실이지만 펌프가 제대로 가동만 됐어도 공장 지하에는 물이 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실제 시는 내동에 시간당 1천200t 용량의 펌프 3대를, 삼정동에 720t짜리 펌프 2대를 갖춘 배수펌프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으나 내동 펌프장은 폭우가 한창 쏟아지던 21일 오후 3시10분께 빗물이 가득 차 가동이 중단됐다.
삼정동 펌프장 역시 과부하로 22일 오전 1시20분께 가동이 멈췄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펌프장은 30년 주기로 시간당 73㎜의 강우량을 감안해 설치됐는데 이번엔 순식간에 많은 비가 내려 어쩔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들 피해 업체는 또 시설 복구자금이나 운전자금 저리 융자 및 복구 인력 지원, 폭우로 인한 폐기물 무상 처리 등을 부천시에 요구하고 있다.
한 피해 업체 대표는 "기업 규모가 작아 영세한데 이번 비로 완전 침수돼 기계를 거의 못쓰게 됐다"면서 "재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자금을 저리 융자해줘야 한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는 시 전역에 걸쳐 폭우 피해 실태를 파악한 결과, 23일까지 141개 업체가 비 피해를 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에 '공장이 침수됐다'고 신고한 업체가 327개 사에 이르고 있고 추석 연휴여서 미처 피해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업체도 많아 실제 피해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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