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추석이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분기 기업 실적발표와 맞물린 종목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가 연고점을 연일 돌파하면서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지만 펀드 환매로 약해진 국내 수급을 외국인이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는 53억7213만주로, 지난 2008년 6월 이후 2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3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신권의 펀드 순매도 강화로 약해진 국내 수급을 외인들이 메워주고 있다며, 이러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도 동결됐고 엔화 강세 현상은 정부가 개입에 나섰다고 해서 추세를 바꾸는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보이는 만큼, 캐리 트레이드가 가능한 여건은 계속되고 있다"며 "10월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은 운수장비와 화학, 금융업, 철강금속업종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외인들은 8월부터 화학과 운수장비업종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9월 초 비중을 축소했던 금융업과 철강금속업종에도 외국인의 매수가 강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추석 명절 이후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는 화학, 금융업, 철강금속업종 등의 종목군 가운데, 전분기 대비 3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의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올해 들어 국내기업들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3분기 역시 2분기에 이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이익 컨센서스는 전분기 대비 증가하고 있어 기업들의 이익증가가 기대해볼 만 하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초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IT주에 대한 접근은 조심스럽게 할 것을 권장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T주의 경우 가격 메리트는 있지만 실적에 대한 신뢰도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이익이 가능하다는 모멘텀이 확인돼야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자동차부품, 조선, 유통, 화학 등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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