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경북관광개발공사의 민간 매각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지방공기업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관광개발공사 매각 공고에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민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공사를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지난 7월 16일 보유하고 있는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주식 매각을 공고하고 같은 달 26일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아 예비 실사 및 현장 답사, 가격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수 의향서 제출 마감인 지난 17일까지 희망하는 민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일단 매각은 무산됐다.
그러자 경북도와 경주시는 즉각 경북관광개발공사를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방안 마련에 나섰다.
도는 관련 부처에 보낸 공문을 통해 "경북관광개발공사를 민영화 하면 경주 보문관광단지 관리 및 운영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는데다 지역 관광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개발공사가 공공성 측면이 강하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민간에 매각하기 보다는 지방 공기업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 도는 이 공사를 지방 공기업으로 하는데 따른 인수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 토지 교환, 30년 장기분할 상환 등의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협상이 본격화 하면 공사의 자산을 직접 실사해 가격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원식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달 24일 경북관광개발공사의 매각공고 결과 민간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공사를 지방 공기업화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의지가 강해 당장 지방 공기업화를 위한 협상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차 매각 공고에서도 인수를 원하는 민간이 나타나지 않으면 협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관련 부처에 문의한 결과 정부의 민영화 의지가 워낙 강해 2차 매각공고가 일단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차에서도 인수의향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도와 정부부처가 직접 협상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어느 정도 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가 공사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2차 매각 공고에서도 민간에서 희망하지 않으면 지방 공기업화 추진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보인다.
경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와 매각 주간사간 계약이 내년 5월까지여서 1차 매각공고는 무산됐지만 일정 협의를 거쳐 2차 매각공고가 다시 날 것으로 보인다"며 "1차에서 인수 희망 기업이 나오지 않았듯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이 부동산이 주력인 공사를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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