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바노비치는 대회 닷새째인 22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펼쳐진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베라 두셰비나(64위.러시아)에 1 대 2(6 대 2, 4 대 6, 2 대 6)로 덜미를 잡혔다.
지난 17일 일찌감치 입국해 컨디션을 고른 이바노비치는 강력한 서브를 무기로 게임스코어 6 대 2로 가볍게 첫 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 했지만 두셰비나의 날카로운 백핸드 스트로크에 1 대 4까지 몰리며 두번째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침착한 경기운영이 돋보인 두셰비나에게 주도권을 내준 이바노비치는 3세트 마지막 게임에서 네차례나 듀스를 만들어내면서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심판의 애매한 판정 등 불운이 겹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두셰비나는 파워와 예리함을 겸비한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로 이바노비치를 좌우 코트로 몰아세운 끝에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두셰비나는 "1회전부터 강한 상대인 이바노비치를 만나 마치 준결승이나 8강전을 치르는 느낌이었는데 이겨서 정말 기쁘다"라며 "상대의 서브가 강했고 파워도 있었지만 위기상황에서 침착하게 포인트를 따낸게 주효했다"며 밝게 웃었다.
역시 지난해 초까지 세계랭킹 1위였던 디나라 사피나(세계랭킹 59위)는 1회전에서 시모나 할렙(100위.루마니아)을 2 대 0(6 대 4, 6 대 4)으로 이겨 마리아 키릴렌코(24위.이상 러시아)와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첫번째 게임에서 실책을 연발하며 불안한 출발을 한 사피나는 할렙과 한게임씩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1세트를 6 대 4로 마무리했고, 2세트 들어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할렙을 상대로 침착하게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승리를 낚았다.
2008년도 우승자인 키릴렌코는 과감한 네트플레이로 1회전 상대 우르술라 라드반스카(234위.폴란드)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2 대 0(6 대 3, 6 대 1)으로 가볍게 돌려세우고 2회전에 진출, 8강행 티켓을 놓고 사피나와 일전을 벌인다.
'디펜딩 챔피언'인 다테 기미코 크룸(51위.일본)도 앞서 열린 1회전에서 나미가타 준리(138위.일본)를 2 대 0(6 대 2, 7 대 5)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안착했다.
짧고 빠른 스윙과 과감한 역습으로 가볍게 1세트를 따낸 다테는 2세트 초반 연달아 실책을 범해 게임스코어 4 대 5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노련한 플레이로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승리를 안았다.
2번 시드의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20위.러시아)가 아나스타샤 로디오노바(65위.호주)를 2 대 0(7대6<6> 6대1)으로 누르고 2회전에 올라 다테와 맞붙는다.
톱시드로 출전한 나디아 페트로바(19위.러시아)도 자밀라 그로스(41위.호주)를 1시간3분만에 2 대 0(6대3, 6대3)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기사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