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6은 영화 '007'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첩보기관으로 1909년에 창설됐다.
이 기관은 최근 벨파스트의 퀸즈대 키스 제프리 교수에게 의뢰해 1949년까지 40년간의 활동상을 상세하게 기록한 정사(正史)를 처음으로 출판했다. 제프리 교수는 MI6의 극비 공문서를 특별 허가를 받아 열람했고, 이를 기초로 810쪽 분량의 역사서를 펴냈다.
이 책에는 서머싯 몸과 '제3의 사나이'로 알려진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 '제비호와 아마존호'의 작가 아서 랜섬 등이 MI6 요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적혀 있다. 그동안 서머싯 몸이 정보 기관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에 따르면 MI6 요원들은 이탈리아 항구에서 배를 폭파하고, 나치스 지도부의 암살을 계획하는 등 007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에 못지않은 활동을 했다.
제임스 본드의 실제 모델인 MI6 요원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본드와 마찬가지로 '미녀와 빠른 차를 좋아한 스파이'였고, 007시리즈의 원작자 이언 플레밍의 친구이기도 했던 빌 던더데일이 모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프리 교수는 MI6 요원들이 본드처럼 '살인 면허'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고 적었다.
집필을 의뢰한 존 스칼렛 전 MI6 장관은 "MI6에 대한 이해를 촉진해 논의를 심화시키길 바란다"고 역사서 출판 목적을 밝혔지만, 앞으로 속편을 펴낼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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