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금껏 한직으로 꼽혀 왔다. 워낙 이해관계가 얽힌 현안이 산적해 여당 출신 정치인들조차 장관직에 오르는 것을 꺼려왔다는 게 정설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서는 얘기가 달라졌다. 올해 국정의 최고 과제로 '일자리 창출'이 선택되면서 주무부처인 고용부가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 이는 최근까지 장관에 오른 인물들의 면면에서 금방 읽혀진다. 전임 장관을 지낸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바통을 이어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내며 MB노믹스를 만들어 온 박재완 장관이 입성, 고용부가 정부내 파워엘리트 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왼쪽부터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이채필 차관, 엄현택 고용정책실장, 조재정 기획조정실장 |
노동부의 2급 이상 고위공무원단을 보면 학연·지연에 따른 ‘라인’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굳이 세(勢)를 따지자면 본부 소속 고위공무원(장·차관 포함) 17명 중 서울대(5명) 및 부산·경남(4명) 출신이 가장 많다.
고용부 내 가장 앞선 고시 기수는 24회로 엄현택 고용정책실장, 조정호 중앙노동위원회 기획처장, 이우룡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있다. 특히 엄 실장은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치며 지난 인사 때 차관 물망에 오른 바 있다.
기수 파괴는 실장급 인사에서도 눈에 띈다. 조재정 기획조정실장은 행시 28회로 27기 선배들을 제치고 1급 자리를 차지했다.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빠른 판단력과 효율적인 일 처리로 후배들로부터도 좋은 평을 받는다.
직제개편 과정에서 새로 생긴 노사정책실의 수장으로는 이재갑 실장이 발탁됐다. 고용정책관 등을 맡아온 이 실장은 공직생활 대부분을 고용분야에서 일했다.
고용부의 향후 주역인 국장단(2급)에는 주로 고시 29~32회가 포진해 있다. 임무송(32회) 인력수급정책관은 부 내 ‘기획통’으로 꼽힌다. 고용정책과장 시절 다양한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이러한 경력 때문에 올해 구인·구직 불일치(미스매치)를 해결하는 역할의 인력수급정책관으로 영입됐다.
박종길(30회) 대변인은 대인관계가 좋고 창의적 업무처리를 강조하는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여성 고위공무원 중에는 정현옥 근로기준국장이 눈에 띈다. 고시 28회로 부 내 맏언니인 정 국장은 부드러운 리더십과 추진력 있는 카리스마를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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