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침체가 종료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수백만명의 실직자들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CNBC를 통한 생방송 형식의 타운홀 미팅에서 "경기침체의 수렁이 워낙 깊었던 탓에 아직도 실직자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실직자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이날 국내총생산(GDP)과 고용, 개인소득 등 경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리세션이 작년 6월에 종료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 TV 타운홀 미팅의 사회자인 CNBC의 존 하워드가 현재의 오바마 경제팀 가운데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경질할 계획이 없는지를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이 지금까지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해왔다"며 경질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올해말로 종료되는 감세조치를 연장하되 연 소득 25만달러 이상의 부유층에 대해서는 감세혜택을 연장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야당인 공화당이 추구하는 정책으로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자신이 월스트리트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점을 들어 반(反)기업적이라고 비난하는데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자신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미국민이 월가로부터 고통받았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오바마는 특히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차지해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차기 하원의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를 수긍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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