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추석연휴의 공백기 대비하기 위한 주식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2년 3개월만에 1800선을 돌파, 1830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갱신했다 그러나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1800선 안착 성공 여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보통신(IT)주를 중심으로 한 3,4 분기 기업실적과 글로벌 경기지표 회복으로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3일 증시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기간 글로벌 증시들의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간 데다 미국 등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지표가 예상수준을 빗나가지 않아 큰 변동성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국내증시 수급주체인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 여부는 관심을 둘 필요가 있어보인다.
◆연휴동안 국내증시 영향 요소 無
추석 연휴기간(21~23일) 미국증시는 금리동결에 잇따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장둔화 및 디플레이션 우려, 7월 주택가격 하락과 기술주 부진이 겹치면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기업들의 실적발표 및 외국인이 증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회의에서 언급한 추가 양적완화대책 제시 가능성과 주택시장 지표는 예상된 수준을 확인하는 정도였다"며 "추석연휴기간 중 미국 경제는 9월 들어 전개된 더블딥 우려와 경기회복 조짐 미형성 구도의 연장선상에 머물렀다"고 진단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해외여건 및 기업실적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수급에 다소 변수가 있더라도 어느정도 하방경직성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1790~1860선 정도의 등락을 유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최근들어 일본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 지수가 소위 경기선이라 불리는 120일선을 회복하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으나 수급적인 영향으로 향후 시장은 속도전의 랠리보단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관건은 외국인의 매매패턴 분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추석 후 外人 움직임은
펀드환매로 증시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이끄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연휴를 한주 앞둔 지난주(13~17일) 외국인들은 2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3거래일간 3조1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 위험에 대한 불안이 경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며 "추석명절 이후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외국인의 순매수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추석에 임박해 외국인 매수세가 거세진 업종 및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보인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 전 외국인 순매수가 급증한 종목들은 숏커버링(매도 후 재매수) 대상 종목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향후에도 수급상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추석 전주 시가총액대비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높은 업종은 운수장비, 철강금속, 화학, 건설 등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배당주 안고 '9월' 마무리
올 연말까지 증시를 기대한다면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전망되는 종목과 배당주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특히 실적모멘텀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더해진 종목이면 '금상첨화'다.
김순영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이익예상치는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 순매수와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3분기 예상 당기순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에는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삼성증권 등이 있다"고 말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IT주의 경우 밸류에이션과 외국인 매수세 등을 감안해 비중을 소폭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정헌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00선을 상회한 현시점에서 배당투자 전략은 배당기준일까지 보유하지 않더라도 먼저사고팔아 배당수익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통신서비스, 금융, 에너지 관련 업종이 시장배당수익률을 상회하는 시가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종목별로는 파라다이스, 정상제이엘에스 KT 무림페이퍼 등이 긍정적이다"고 내다봤다.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