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컨테이너와 자동차 처리부분에 있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승세의 원인과 항만의 발전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평택항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서정호(사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을 13일 항만공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서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평택항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평택항은 지리적으로 볼 때 전체 인구의 50%와 국내총생산의 47.8%를 차지하고 있는 생산과 소비의 중심 수도권 시장의 관문에 위치해 있다.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대중국 교역항으로 이점을 가지고 있고 신속한 내륙 교통망과 물류수송시간 단축으로 인해 물류비를 대폭 절감 할 수 있는 항만이다.
또한 항만주변이 자연방파제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자연항만으로 최간조시 항로수심이 14m에 달해 5만t급 이상의 대형선박이 상시 입출항 할 수 있으며 넓은 배후부지와 산업단지들이 있어 육상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최근 평택항의 물동량 처리량이 눈에 띈다. 현재 처리량은 어떤가.
"상반기 평택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앞서 4월에는 평택항 개항 이래 월간 최고실적인 4만2541TEU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까지 누적 물동량은 30만2563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0%이상 증가했다.
국내외 경기회복으로 인해 수출입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평택항의 지리적 이점을 통한 중국 수출입화물이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 처리될 물동량은 20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증가하는 데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주요수출국이 미국과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러한 중국교역의 최적지로 평택항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평택항은 중국 대련항과 549㎞, 청도항은 579㎞ 거리에 각각 위치해 있어 중국의 연안산업벨트와 최단거리에 위치한 교역항으로 그 가치가 높다"
-자동차 처리부분도 상당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
"자동차 처리량은 인근에 위치한 화성의 기아차와 아산의 현대차, 평택의 쌍용차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고 있고 수입차와 중고차 물량 역시 증가하고 있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에서 8월까지의 누적량은 59만18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9.4% 증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입·중고차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주요 수요처인 서울과 수도권 어느 곳에도 한두 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동차 처리량은 65만9649대로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로 볼 때 머지않아 1위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항로가 개설된 것으로 아는데 현재 운항항로는 어떤가.
"평택항은 현재 미주, 유럽, 중동, 중국, 동남아 지역 등 컨테이너선 13개 항로와 일조, 영성, 연운항으로 향하는 카페리선 항로 3개가 운항하고 있다. 서해안권에서 유일하게 미주와 유럽노선에 컨테이너선이 기항하고 있으며 전 세계로 연간 1만5천여척이 입출항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신규 노선이 잇따라 개설됐다.
지난 2월부터 세계 최대 선박운영사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사가 주1회 ‘다바오~마닐라~홍콩~상하이~평택‘을 운항하고 있으며, 4월에는 주1회 ‘하카다~평택~천진~대련~상해’가 운항을 시작했고, 지난 8월은 동남아시아 신규 노선이 개설됐다. 컨테이너선 4척을 투입해 주4회 ‘싱가포르~자카르타~마닐라~평택’을 운항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이 신규 개설됨으로서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평택항의 물동량이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평택항이 앞으로도 고객의 선택을 더욱 받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 및 업체와 항만 서비스 향상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평택항 활성화를 위한 급선무는 무엇인가.
"평택항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항만공사법에 의한 항만공사(PA)를 설립해 항만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고객을 대하고 적극적인 고객유치를 펼쳐야 한다. 국가가 항만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은 그 항만에 주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지자체 공기업이란 한계와 제약적 요인으로 인해 다른 항만공사들보다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항만시설의 관리 운영을 통해 선사, 화주 등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한데 아직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이원화된 구조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체적인 자립기반을 확충하고 독자적인 PA설립을 통해 책임의식을 가지고 항만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해 선사와 화주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치해야 한다"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평택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젊은 항만이다. 이 애기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평택항은 수도권 및 중부권에서 접근하기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접근성이 좋다는 것은 육상운송비용이 항만에서부터 물류창고 및 공장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충분한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어 고객이 화물을 처리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다. 항만이 도시기능에 포위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평택IC에서 부두까지 5분이면 올 수 있다. 앞으로 관련기관과의 협조체제를 더욱 견고히 갖춰 평택항을 이용하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서정호 사장 프로필
△1954년 충남 연기 출생 △77년 한양대 법학과 졸업 △86년 미국 워싱턴대학원 해사학 석사 △75년 제17회 행시 합격 △76년-88년 인천항만청, 항만운영국, 선원선박국, 총무과, 미국파견 △88년-97년 기획예산담당관, 주중해무관 △97년-2003년 해운물류국장, 해양정책국장, 안전관리관, 공보관 △03년-04년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 △04년-05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자문위원 △05년-08년 인천항만공사 사장 △09년 1월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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