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러시아 발레'가 몰려온다

2010-09-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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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팬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가을이 될 것 같다.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세계 최정상급인 러시아의 마린스키 발레단과 볼쇼이 발레단의 주요 무용수들이 대거 내한할 예정이기 때문.

먼저 한국을 찾는 것은 국립발레단의 초청을 받은 볼쇼이 발레단이다.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의 아나톨리 익사노프 극장장은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국립발레단과 주역 무용수들을 교환해 합동 공연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오는 25~30일 국립발레단의 '라이몬다' 공연에 볼쇼이 주역 무용수들을 파견한다.

볼쇼이의 주역 무용수 마리아 알라쉬와 알렉산더 볼치코프, 떠오르는 샛별인 안나 니쿨리나, 아르템 아브차렌코 등이 이번 공연을 위해 내한한다.

또 발레의 거장인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이번에 함께 내한해 공연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리가로비치는 이번에 공연되는 '라이몬다'를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작을 토대로 화려한 테크닉을 극대화해 재창조했으며 1964년 37세에 볼쇼이발레단의 예술감독이 된 뒤 33년간 발레단을 이끌며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킨 장본인이다.

볼쇼이가 그리가로비치의 힘으로 20세기 말부터 명성을 높이고 있지만, 러시아 발레의 기틀을 다진 것은 마린스키 발레단이라 할 수 있다.

유리 그리가로비치 역시 마린스키 발레단 출신이며 150여년간 미하일 포킨, 안나 파블로바 등 전설적인 무용가들이 이 발레단에서 배출됐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한ㆍ러 수교 이후 2004년 공연까지 3차례 내한했으며 이번에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러시아연방문화부 등의 주최로 내한 공연을 갖게 됐다. 이 공연은 오는 11월 9~1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다.

특히 수석무용수만 50여명에 달하는 이 발레단에서 간판급 스타들이 대거 내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발레리나로 꼽히는 울리아나 로파트키나와 다닐 코르순체프, 블라디미르 쉬클리아로프 등 남성 주역 무용수, 마린스키의 차세대 스타 발레리나인 알리나 소모바,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등이 내한해 '백조의 호수'와 '지젤'을 선보인다.

볼쇼이나 마린스키 만큼의 명성은 없지만 볼쇼이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였던 마야 플리세츠카야가 만든 '국립 러시안 클래식 발레단'도 오는 25~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

이 발레단은 볼쇼이발레단 출신 무용수들을 중심으로 모스크바 아카데미,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카데미 졸업생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내한해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발레 애호가 김혜진(20·여) 씨는 12일 "영상으로만 보던 그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설렌다"며 "마린스키의 떠오르는 스타인 알리나 소모바의 공연이 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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