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망명 중인 페르베즈 무샤라프(67) 전 파키스탄 대통령이 다음 총선에 "200% 출마한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아주 가까운 미래에" 신당을 창당하고 2013년 총선 후보로 나설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국민 다수는 여전히 자신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주장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차기 대선에서 당선을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정치권에서 내가 승리할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파키스탄 대통령은 상ㆍ하원과 지방의회 의원으로 이뤄진 선거인단 투표로 선출하므로 대선에서 이기려면 의회를 우선 장악해야 한다.
그러나 "귀국 전 파키스탄에 어느 정도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다음 총선 전까지 돌아간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밝혀 당분간 귀국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2007년 권좌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법관들을 억류한 혐의를 받고 있어 귀국하면 재판에 넘겨져 처벌이 예상된다.
그뿐 아니라 같은 해 12월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가 암살당했을 때 이를 방치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유엔(UN)의 진상조사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는 신변보안 문제를 염두에 두긴 해도 이같은 사법처리 문제로 귀국을 늦추는 것은 아니라면서 자신은 "어떤 혐의도 해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7년간 재임 중 "그 이전 50년에 비견할 만한 놀라운 일들을 이뤄냈다"면서 "파키스탄과 국민들에 관한 일이라면 누구와도 겨룰 수 있다"고 자평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군 장성 출신으로 1999년 쿠데타를 일으켜 2001년 대통령 자리에 올랐고, 2008년 사임 이후 망명해 영국 런던에 주로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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