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초후 코스피지수는 3.56% 상승에 그쳤지만 소비재섹터는 8.67%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재 가운데 럭셔리펀드의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럭셔리펀드는 평균 7.3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가 12.87%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이 8.20%, 우리Global Luxury 1[주식]Class A 1이 5.61%,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 1이 2.54%로 뒤를 이었다.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높지만 3년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럭셔리펀드 수익률 호조의 요인으로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와 보유 종목 구성의 합리화를 들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마켓의 경기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소비력 자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소비재인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등의 판매량이 늘고 있고 금융위기 전후로 전세계적으로 소비가 둔화됐지만 다시 크게 늘고 있어 소비재 펀드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럭셔리펀드라고 해서 패션 사치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화된 브랜드도 포함돼있어 ‘럭셔리’의 영역이 확대됐다”며 “럭셔리펀드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이 펀드에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의 보유종목을 보면 루이비통이 10.19%로 제일 높고, 스와치(10%)와 나이키(9.83%)가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의 보유종목은 코치(10.54%)와 애플(10.53%)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기타 럭셔리펀드에도 애플과 스와치, 아디다스 등 상대적으로 대중화된 회사들이 상위 10개 종목을 차지하고 있었다.
럭셔리펀드는 소비 확대에 힘입어 앞으로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철 연구원은 “애플의 선방이나 나이키, 아디다스 등 보유 비중이 높은 대중화 상품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고 중국 중심으로 소비 여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럭셔리펀드 역시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형 패션그룹의 경기 영향 등도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후정 연구원은 “금융위기 때 독일의 에스까다 같은 대형 럭셔리브랜드도 자금난 탓에 부도를 맞기도 했다”며 “명품에 대한 범위가 확대됐지만 여전히 고가 명품의 비중이 대중화 브랜드보다 높고 종류도 더 많아 대형 명품사들과 패션업황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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