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2만여 국세공무원 여러분!
저는 오늘, 제19대 국세청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조직의 안정을 바탕으로 국민에 대한 서비스 기관으로서 국세청 본연의 업무를 잘하라는 뜻으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대통령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국세청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닦아 국세공무원의 내부 청장의 염원을 이루게 해 주신 전임 백용호 청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의 근저는 바로 여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 업무를 열정적으로 수행하신 전국의 직원 여러분들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국세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국세공무원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직원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중요한 일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많은 국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그 위기를 바로 극복했습니다.
그 힘이 바로 재정 건전성이고, 지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재정 건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재정이 이만큼 튼튼한 것은 바로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여러분들이 국세공무원으로서 성실하게 맡은 바 소임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자타가 인정하는 세정 전문가입니다.
공무원으로서 일하면서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공직은 우리 밖에 없다고 봅니다.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퇴직 후 제2의 인생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번쯤 국세청에 근무하는 것에 대해 고마움이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국세청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여기 서있는 저 입니까? 아니면, 앞에 앉아 계신 간부들입니까?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와 전국에 계신 우리 2만여 국세공무원입니다.
혼창통(魂創通)이라는 책에서 본 사례를 한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3명의 벽돌공이 뙤약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벽돌을 쌓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행인이 한 벽돌공에게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벽돌공은 인상을 찌푸리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보고도 몰라요? 벽돌을 쌓고 있소.”
행인은 다른 벽돌공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몰라서 물어요? 돈을 벌고 있지 않소.”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나머지 한 사람의 표정은 사뭇 달랐습니다. 그는 뭐가 좋은지 활짝 웃는 얼굴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앞의 두 사람과 같은 질문을 받은 그가 답했습니다. “나는 지금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는 중이오.”
혹시 여러분들 중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찮은 것이고,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료처리, 오류정정, 전화상담 등의 일이 국세행정의 발전에 무슨 기여를 하는지, 그리고, 이렇게 사소한 일을 해서 어떻게 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쌓는 벽돌 하나하나가 모여서 후손들이 두고두고 기릴 아름다운 성당이 되듯이, 지금 여러분들이 쏟는 작은 땀과 정성이 바로 일 하나는 제대로 잘하는 국세청을 만들고, 또한, 국세행정의 미래를 위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저는 우리 직원들이 서로 단합하면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사랑합니다.
이것이 저 혼자만의 짝사랑이 되지 않고, 정말로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tearand76@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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