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개원 2주년을 맞아 3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 및 민주당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민주당의 진로와 정책방향에 대한 외부인사들의 고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현 정부의 지난 2년반을 실패한 기간으로 규정, 비판하면서도 민주당이 대안야당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과감한 체질개선과 정책 대안 제시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고원 상지대 교수는 '한국민주주의 위기와 민주당의 대응과제'라는 주제발표문에서 "민주당은 20∼30대가 자신의 삶을 당당하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회 변화에 부응, 획기적이고 대담한 플랜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진보 논쟁'과 관련, "허약한 절차적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고 이를 사회적 시민권의 강화를 연결시키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진보"라며 "건강한 시장질서와 진보적 자유주의로 대변되는 `진정한 공정성'을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이냐가 민주당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는 "민주당은 'MB노믹스'로 대표되는 토건국가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합의 도출 ▲보유세 강화 ▲반값등록금제 도입 등을 구체적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현 정부의 무대책식 감성적 강경론에서 벗어나 대북포용정책으로 전환하는 것만이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길"이라며 "여야 공동의 대북 쌀지원 촉구결의안 대책 등 민주당이 보다 적극적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