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기획] LG그룹② 유기적인 협력···中企 성장의 밑거름

2010-08-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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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LG와 중소기업의 상생은 장기적 협력이자 동반자적 관계 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상생협력을 일시적이고 단발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관점으로 본 것이다. 협력회사가 근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LG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과의 장기적 협력 및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이 같은 상생협력 기조에 따라 각 LG계열사들도 협력업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이들 협력사를 성장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협력사의 생산성을 높이거나 제품 국산화에 함께 나서 결과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LG전자-이코리아 “공동 생산성 향상·연평균 20% 성장”

이코리아산업은 지난 2000년 설립된 가전제품 외관케이스를 생산하는 사출성형업체다. 이 회사는 LG전자와의 발전적 상생협력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2008년부터 1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 6월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 등 LG전자 직원들이 협력업체인 '이코리아'를 방문해 협력회사 현장에서의 애로사항 및 고충 등을 들었다. 사진은 양사 직원들이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LG전자는 사출성형 공법과 관련 기술지원을 통해 생산성 향상은 물론 원가개선까지 가능했다. 또 협력회사의 공장혁신 컨설팅을 위해 펙토리 이노베이터(Factory Innovator)를 상주시켜 실질적인 유기적인 현장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이와 함께 현금성결제는 물론, 필요할 경우 저금리의 자금대출도 이뤄졌다. 이 결과 LG전자는 좋은 품질의 부품을 공급받아, 글로벌 고객들에게 뛰어난 제품을 제공할 수 있었다. 대기업과 협력회사의 발전적 상생이 동반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다.

현재 180명에 이르는 이코리아산업의 직원 수는 5년 전만 해도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LG화학–로케트E&T “2차전지 핵심부품 국산화”

LG화학은 원통형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캔(Can)의 일본 업체의 독점적 공급으로 인해 늘 수급이 불안정한 문제가 있었다. 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LG화학은 1차전지 캔의 양산 경험이 있는 로케트E&T와 신규사업으로 원통형 2차전지 캔의 개발을 공동으로 착수했다.

LG화학은 1차전지와 비교해 안정성 및 수명 등 더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되는 2차전지 캔의 개발 및 양산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을 로케트E&T에 지원했다.

결국 양사의 협력을 통해 올 3월 원통형 2차전지 캔의 양산에 성공, 2차전지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인 로케트E&T는 신규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LG화학은 상당 금액의 원가절감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D-행성디지털․한성전자 “해외 동반 진출”

세계 LCD 시장 점유율 24.9%(디스플레이서치, 2009년 출하 대수 기준)로 1위를 달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연간 LCD 판매량은 13억1042만대. 국내 LCD 패널 공장에서 전(前)공정을 마친 반제품 상태의 LCD 셀은 후(後)공정인 모듈 공정을 통해서 LCD 모듈이 완성되어 TV, 모니터, 노트북 고객사로 공급된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모듈의 약70%는 중국 난징, 광저우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해외 모듈공장에서 생산된다.

2003년 가동을 시작한 난징 공장과 2007년 제품 생산을 시작한 광저우와 브로츠와프 공장은 해외 고객사들의 공장이 밀집된 지역에서 현지밀착경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부품의 조립공정이 핵심 프로세스인 LCD 모듈 공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해외 모듈 공장의 성공은 동반 진출한 주요 핵심부품의 협력사들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2003년 국내 LCD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모듈 공장인 난징 공장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 협력사들과의 동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조성됐다.

2003년 가동 당시 진출한 협력사는 PCB를 공급하는 행성디지털, 프레스 가공 협력사인 한성전자 등이다.

이들 협력사들의 우수한 품질과 지속적인 기술 협력관계를 통해 LG디스플레이 난징공장은 2003년 연간 100만대 생산 수준에서 2004년 난징 2모듈공장, 2006년 난징 3모듈공장을 차례로 증축했고, 2007년 말에는 누적생산량 1억대를 달성하는 고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 난징 모듈 공장의 성장은 협력사들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졌다. 기존의 3개 업체에서 추가로 동반 진출한 협력사 수는 11개 업체로 늘어났다.

기존 협력사의 현지 공장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이들 협력사들의 현지 공장 매출 규모는 2008년 모두 9억달러(약 1조원)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13억달러 규모로 약 40% 확대됐다.

중국 광저우 모듈공장은 지난 2008년 가동 당시 동반 진출한 신보전자(백라이트), 한성전자(프레스) 및 지수전자(사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8개의 협력회사가 진출해 공장을 가동중 이거나 연내 가동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폴란드 모듈공장이 있는 브로츠와프에는 동서디스플레이, 동양 전자 등이 동반 진출해 있다.

◆LG CNS–로보스타․비테크 “GE헬스케어에 공급 성과”

LG CNS는 지난 2008년 12월 GE의 의료기기 계열사인 GE헬스케어의 디지털 X-레이 센서 생산공장에 의료기기 생산 설비 통합제어 SW를 공급키로 계약했다.

해당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엔지니어링 분야를 석권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 기업 등이 GE 헬스케어에 공급하던 것으로, 이 분야에서 국내 IT 서비스 업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최초사례이다. 

LG CNS의 솔루션은 국내 로봇전문 중소기업 로보스타, 비테크와 협업을 통해 공급했다.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이상적인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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