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 곡물 이어 돼지·쇠고기값 고공행진

2010-08-26 17:09
  • 글자크기 설정

CNN머니, '식품 인플레' 우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기상이변에 따른 곡물가격 폭등에 이어 베이컨, 쇠고기 등 육류 가격이 크게 뛰며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돼지 옆구리 살 선물가격 추이(출처:CNN머니)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된 이달 인도분 돼지 옆구리 살(pork bellies) 선물은 전날에 비해 1.5% 오른 파운드당 1.44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컨의 원료로 쓰이는 돼지 옆구리 살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200% 가까이 뛰었다.

CNN머니는 최근 돼지 옆구리 살 가격이 급등한 것은 '돼지 인플루엔자'로 불리는 신종플루로 수요가 급감하자 돼지 사육 규모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팀 메이어스 일리노이주 양돈협회 대변인은 "양돈업체들은 지난 2년간 신종플루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돼지사육을 더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우용 소 선물가격 추이(출처:CNN머니)
육우용 소(feeder cattle)값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8월 인도분 육우용 소값은 이날 1.14 달러로 0.13% 오르며 최근 1년래 최고치인 1.2 달러에 근접했다. 육우용 소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15% 가까이 뛰었다.

소값이 급등한 것 역시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늘고 있지만 미국의 축산농가는 사육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 사육두수는 송아지를 합쳐 1억80만마리로 1973년 공식집계가 이뤄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축산농가들은 2006년 시작된 가뭄 피해로 사육규모를 줄였으며 2008년 초에는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적잖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가격을 띄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WSJ은 미국의 축산농가가 소 사육규모를 늘려도 사육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공급까지는 최소 2~3년이 소요돼 쇠고기 값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