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의 순대외채권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는 지난 6월 말 현재 242억8000만 달러로 3월 말 대비 77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7년 말의 374억1000만 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08년 말에는 순대외채무가 300억7000만 달러까지 확대됐으나, 지난해 9월 채권국으로 전환된 뒤 순대외채권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대외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국내 투자분의 평가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6월 말 현재 대외채권은 4317억 달러로 3월 말에 비해 39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4074억3000만 달러로 37억8000만 달러 축소됐다.
단기외채가 23억6000만 달러 줄었으며, 장기외채도 14억3000만 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55.5%로 1.3%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대외채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3월말 기준 45.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미국(97.9%)·독일(144.7%)·프랑스(189.7%)·홍콩(314.8%)·영국(407.6%) 등보다 크게 낮았다.
대외투자 잔액은 6월 말 현재 6208억2000만 달러로 3월 말에 비해 23억7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대내투자 잔액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증권투자 평가액이 줄면서 250억5000만 달러 감소한 751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제외한 순국제투자 잔액은 -1310억4000만 달러로 274억2000만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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