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일회성이 아닌 영속적 대중소기업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19일 인천에 위치한 2차 거래기업을 방문, 현장 애로사항을 들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 18일 2만6933개 협력업체와 상생협략을 체결했다. 상생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2차 거래기업인 선일기공과 진흥주물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까지는 온기가 많이 갔는데, 2~4차 업체는 윗목에 있어 온기가 아직 가지 못하고 있다는 말들이 많다"며 "이번에 대통령이 한 마디 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영속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구개발(R&D)과 기술협력 분야 추가지원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2차 협력업체들은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김호식 선일기공 사장은 "급발주로 직원들이 규칙적으로 쉬기가 어렵다"며 "포스코와 관계는 먼 나라 이야기였는데, 요즘 상생이다 해서 뉴스도 나오고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우리 같은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건의했다.
그는 또 "옛날에는 삼성이 2차 협력업체까지 챙겨서, 삼성에 납품하는 것이 자랑이었지만 요새는 포스코에 납품하는 것이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상덕 진흥주물 사장은 "대기업이 신용평가를 이유로 중소기업의 원가명세서를 요구해 원가절감분을 그대로 단가 인하에 악용하려 한다"며 "중소기업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해서는 환경과 인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현재 같은 이익구조로는 그런 부분 투자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진흥주물은 포스코의 1차 거래처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에서 선철을 구매하는 업체다.
정 회장은 이날 대중소기업 협력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인천 남동공단에서 중소기업인들과 도시락 오찬을 함께하며 현장의 얘기를 들었다.
기업인들이 내놓은 불만들은 가격 현실화의 지연, 말뿐인 상생, 특허 침해 등이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이번에는 진정성있게 상생협력을 추진하는 분위기"라며 "일과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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