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박연차 게이트.. 신재민, 위장전입"

2010-08-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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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벼르는 野.. 공격포인트는

이재훈 장관 후보자도 부인 땅투기 의혹
증인 채택 마무리 안돼 부실 청문회 우려


(아주경제 장용석·차현정 기자) 국무총리 및 장관·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여야 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는 당초 23일로 예정했던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회를 일단 26일로 늦추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증인 채택 등의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현동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의혹을 제기한 안원구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의 사찰을 주도했다”며 그를 증인으로 채택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또 이 후보자의 ‘초고속 승진’ 뒤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있다고 보고 이들 또한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들 3명의 증인 채택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 이에 여야는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 일정 등을 재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재정위 관계자는 “여야 간 입장이 워낙 첨예하게 갈려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청문회 역시 부실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오는 24~25일 열리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출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김 후보자는 경남지사 시절인 2007년 4월 미국 뉴욕에서 박 전 회장의 부탁을 받은 한인식당 주인으로부터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3일 열리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청문회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측근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제기가 있어 남 사장 등 8명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남 사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5차례의 위장전입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부인의 땅 투기 및 위장취업 의혹 등이 제기됐으며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부인의 땅 투기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아울러 진수희 보건복지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모두 미국에서 태어난 딸이 이중국적을 보유했던 사실 등이 밝혀져 이번 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8일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하자가 있는 인물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후에도 해당 장관들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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