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HTS, 해외증시 늦장 시세정보 "나 몰라라"

2010-08-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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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제공하는 중국, 일본 등 해외증시 시세 정보가 실제보다 20분가량 늦은 데어터인데도 이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증시 투자자들도 장중에 중국이나 일본, 홍콩 등 같은 시간대에 장이 열리는 아시아 증시의 시황을 많이 참조할 수 밖에 없는데, 늦장 정보를 접하는 투자자들은 뜻밖의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해외주식 직접 투자자의 경우 늦장 정보를 실시간 데이터로 오인하면 피해를 피할 수 없어 증권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2009년 상반기 해외주식 직접투자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142% 늘었고, 올해 상반기 결제금액은 58억8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다.

권의진 예탁원 국제서비스팀 파트장은 “내국인의 외화증권 직접 투자에 따른 결제ㆍ보관 규모는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빼고는 2004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고 국내 HTS 거래 확대로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주식 직접투자 규모는 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별도의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시세조차 실시간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에 해당 국가별로 1만~2만원 정도의 월정액을 지불해야 한다. 

문세혁 대우증권 채널기획팀 대리는 “HTS에서 실시간으로 시황을 제공하려면 해외 거래소에서 직접 받거나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위탁해 받아야 하는데, 직접 받을 경우 등록 유지비만 3억~4억원이 들고, 위탁할 경우에도 결코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15~20분 지연된 시세는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HTS에 지연시세를 게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민성현 삼성증권 영업추진팀 과장은 “해외시세 HTS 사용시 돈을 지불하는 것은 한국거래소 회원사인 증권사들만 실시간으로 국내 시황을 제공받을 수 있고, 해외 투자자나 거래소 비회원사 기업은 거래소에 일정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투자가 아닌 단순 참고용이라면 20분 지연된 시세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HTS에 지연시세라는 표기조차 없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강모씨는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사용하는 HTS의 경우 메인 화면에 나오는 중국 일본 등의 시황지수가 지연된 정보라는 표시가 없어 급박하게 투자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거래량이 늘어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HTS 실시간 해외시황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일부 증권사들이 일정금액 이상을 거래하면 실시간 시황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는 있지만 HTS 무료 해외시황 제공에 대한 적극적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예탁원에 따르면 해외주식거래가 활발한 증권사는 대신증권, 대우증권, 리딩투자증권, 메릴린치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키움증권, 하나대투증권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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