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원종 바이러스 검사, 묘목이력추적제 도입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종자원은 17일 올해부터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묘목 원종(原種)의 바이러스 감염여부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 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과수 무병(無病, Virus free) 묘목의 생산․공급 시스템이 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다.
무병묘목은 바이러스․바이로이드에 감염되지 않은 건전한 묘목을 말한다. 과수묘목의 바이러스 감염은 과실의 품질 및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한번 감염된 묘목은 뽑아내는 것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어 과수의 AIDS(에이즈)로 불리는 등 과수 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수 무병 묘목 생산․공급시스템'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 모수를 묘목 생산업체에 공급하는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를 지난 2008년에 설립했다. 센터가 보유하는 과수원종의 바이러스 감염여부에 대해서는 국립종자원으로부터 5년마다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과수 무병 묘목 생산․공급 시스템은 바이러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국내 과수 산업의 오랜 숙원이었다. 네덜란드․이탈리아․일본 등 과수 산업 선진국은 일찍부터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시스템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그 동안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를 설립하고 센터가 무병모수를 확보토록 하는 등 '과수 무병 묘목 생산․공급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올해부터 검사를 실시하게 된 것.
국립종자원은 오는 2012년부터 무병 묘목 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사과를 시작으로 포도․배․복숭아 등에 대해서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무병 묘목 생산․공급 시대에 발맞춰 현행 묘목 보증 제도에 '묘목이력추적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그 동안 병해충 감염 등 불량 묘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어느 단계에서 감염이 이루어졌는지 원인 추적이 쉽지 않아 피해보상 지연 등 농업인의 어려움이 많았다. 보증묘목 이력추적제가 도입되면 이러한 분쟁이 최소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무병 묘목 생산․공급 체계구축 및 묘목 이력추적제를 통해 국내 과수산업이 한층 발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증묘목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무병 묘목 생산․공급 체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묘목 유통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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