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역대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자동차업계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각 사별 판매량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7월 역대 최대인 8만9525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8.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기록한 역대 최대 점유율 8.4%보다 0.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1만8215대, 쏘나타 1만7836대, 싼타페 7047대 등 총 5만4106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한 성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도 지난 1월부터 미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신형 쏘렌토가 9003대, 쏘울 8020대, 포르테 6885대 등 지난해보다 20.7% 늘어난 3만541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역대 최고, 기아차는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특히 GM.포드.크라이슬러 ‘미국 빅3’와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나홀로 성장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1위 GM은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19만9602대, 2위 포드는 3.3% 증가한 17만208대, 3위 도요타는 3.3% 감소한 16만9924대를 판매했다. 4~5위인 혼다(11만2437대)와 크라이슬러(9만3313대)도 각각 2.0% 감소, 5.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이들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1~7월 누적 판매량도 42만6988대로 누계 점유율도 7.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 시장 전체 판매량은 105만1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5.2%) 증가했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며 ‘제 값’을 받고도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파격적인 품질 보증 정책으로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명훈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까지 미 진출 업체중 가장 낮은 인센티브 정책에도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쏘나타의 가격이 주요 경쟁 모델(캠리.어코드) 가격과 기존 20%대에서 5% 이내로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연내 8월 기아 스포티지R 출시를 시작으로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신형 아반떼, 에쿠스, 기아 K5 등 신차 5종을 투입함으로써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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