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될 울산시 KTX 역이름 '울산역(통도사)'로 확정

2010-07-3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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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코레일 역명심의위원회 결과 참석위원 9명 중 7명이 '통도사' 병기 찬성

   
 
▲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신설되는 울산역 조감도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오는 11월에 개통될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명칭이 '울산역(통도사)'로 확정됐다.
코레일은 30일 개최된 역명심의위원회 결과에 따라 울산시에 생길 역명을 '울산역(통도사)'로 확정해 이를 국토해양부와 철도건설사업시행자에 통보키로 했다. 충북 청원군·울산 울주군에 생길 역명을 결정하는 이날 위원회에는, 참석 위원 9명 중 7명이 통도사 병기를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6월 21일 역명선정 자문위원회를 열어 신설될 KTX 역명을 '울산역(통도사)'로 정해 코레일에 전달했고, 경상남도도 울산역의 명칭에 통도사를 병기하는 방안의 건의서를 국토해양부 및 코레일과 울산시에 전달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울산·경남 지역 기독교계가 특정 종교명을 병기하는 것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반대 서명운동 및 코레일 대전 본사 앞의 집회가 발생해, 당초 22일 열릴 예정인 코레일의 역명심의위원회가 연기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진동 울산역(통도사)추진위원장은 "순수한 시민운동으로 시작된 역사명칭 변경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지역발전도 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통도사 관계자도 "통도사는 단순 종교시설이 아닌, 1364여 년을 이어온 유적이자 문화적 보고이다"라며 이번 신설역명 결정을 환영했다.

반면 '울산기독교 KTX울산역 통도사 부기 폐기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울산시의 종교 편향적 행정을 묵과한다는 것은 시민의 의무가 아니다"라며 "다음 주 비대위 전체회의를 열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비대위는, 코레일 역명심의위원 10명 중 통도사가 있는 양산시 출신 심의위원 1명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강력히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이와 관련 비대위는, 현재 3만명을 넘긴 서명운동을 지속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통도사 병기 철회를 계속 요청키로 했다.

한편 경부고속철도 신설 정차역인 울산역은 울산시 울산군 삼남면 산화리 일대 6만7013㎡의 부지에 1만8298㎡의 연면적으로 조성 중인 분기역이다. 지하1층~지상4층(2홈 5선) 규모로 건설 중이며 11월 운행과 함께 개통 예정이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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