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30일 경남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 함안보 공사현장을 방문해 "야 4당 100여명의 의원들과 힘을 합쳐 4대강 특위를 구성하고 국회에 4대강 검증 특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고문은 이날 오후 3시께 함안보 공사현장으로 들어가 타워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한시간여 동안 대화를 하고 나와 이같이 말했다.
정 고문은 현장에 동행한 부산환경운동연합 대표 문현병 교수, 진주환경운동연합 대표 박창균 신부와 함께 "농성 중인 두 활동가가 협의해서 빠른 시일내로 아래로 내려와 함께 투쟁하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정 고문은 사업 시행사인 수자원공사측에 휴대전화 등 원활한 통신수단의 마련, 마실 물과 식량의 제공을 비롯해 두 활동가의 안전한 귀환을 요청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이날 정 고문 혼자만 현장에 들어가도록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4시간여 만에 문현병 교수와 박창균 신부의 현장진입을 허용했다. 그러나 취재기자들의 현장 진입은 막았다.
이 과정에서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과 시행사 관계자.경찰 간에 대치상태가 벌어져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 김홍술 목사가 철문을 넘어 현장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낙동강 국민연대는 31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검진단의 현장 진입을 추진하는 한편 같은 날 오후 6시30분에는 함안보 공사현장 인근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부터 9일째를 크레인 점거농성 중인 2명은 땀띠, 약간의 화상 및 탈수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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